같은 실수 반복하는 이유: 복기 없이 매매하면 생기는 일
복기 없이 매매하다 보면 어느새 같은 실수가 반복돼요. 무의식적 패턴 고착의 심리적 이유와, 복기 루틴으로 실수 사이클을 끊는 방법을 소개해요.
이 글은 매매 일지 쓰는 법: 초보자 복기 템플릿 공개의 심화편이에요. 복기의 기본 방법은 거기서 다뤘고, 여기서는 「왜 복기를 안 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지」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파헤쳐 볼게요.
저도 처음엔 「이번엔 다를 거야」 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주식 시작하고 처음 몇 달 동안 저는 복기를 제대로 해 본 적이 거의 없어요.
손절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 나빠서 그 차트 보기도 싫었거든요. 수익이 나면 「잘했으니까 굳이 분석할 필요 없지」 싶었고요. 그 결과요? 비슷한 패턴으로 계속 물렸어요.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이유로.
근데 진짜 문제는 그걸 몰랐다는 거예요.
「매번 운이 나빴다」고만 생각했죠. 나중에 일지를 펴 보고 꽤 놀랐어요.
왜 복기 없이 매매하면 같은 실수가 반복될까?
복기를 안 한다고 아무것도 못 배우는 건 아니에요. 근데 실수를 짚어서 고치는 일은 확실히 더뎌지기 쉬워요. 여기서는 그 이유를 심리 쪽에서 세 가지로 짚어 볼게요.
피드백이 흐릿하면 오류를 고치기 어려워요
사람은 누가 정답을 알려 주지 않아도 경험만으로 어느 정도 배우기도 해요. 그러니까 「피드백이 없으면 학습이 아예 안 일어난다」고까지 말하긴 어려워요.
다만 매매는 좀 특별해요. 결과에 운이 크게 섞이거든요. 판단이 나빴는데 수익이 나기도 하고, 판단이 괜찮았는데 손실이 나기도 해요. 그래서 결과만 보고 지나가면 「내 판단의 어디가 틀렸는지」라는 피드백이 흐릿해지고, 오류를 골라내 고치기가 어려워질 수 있어요.
복기를 안 하면 머리에 남는 건 대개 감정이에요. 「그때 엄청 아팠다」 혹은 「그때 신났다」 정도만요.
피드백 루프를 일부러 만들어 두지 않으면, 실수가 제대로 의식되지 않은 채 습관처럼 굳어지기 쉬워요.
기억은 내 편으로 편집돼요
여기서 두 가지 편향이 끼어들어요. 비슷해 보여도 서로 다른 거라 나눠서 볼게요.
첫째는 사후확신 편향이에요. 손절하고 나서 「사실 그때 좀 불안했어」라고 기억하면, 당시 내가 실제로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가 흐려져요.
둘째는 자기봉사 편향이에요. 손실 원인을 내 판단이 아니라 「시장이 이상했다」, 「갑자기 악재가 터졌다」로 기억하게 만드는 쪽이 바로 이거예요.
둘이 겹치면 꽤 곤란해져요.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와도 「이번엔 시장이 정상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게 되거든요. 저도 딱 그랬어요.
감정적 결정이 기본값이 돼요
복기 없이 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논리적 판단이 아닌 휴리스틱에 기댄 결정이 굳어져요. 「지난번에 이 모양에서 잘 됐는데」 혹은 「그냥 느낌이 안 좋아」처럼요.
이게 쌓이면 논리적 매매로 되돌아가는 게 점점 어려워져요. 감정적 반응이 투자의 기본값이 되는 거죠.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3가지 흔한 패턴
초보자 사이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반복 실수를 꼽아 보면 이래요. 아래 숫자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이에요.
1. 손절 미루기
-5%에서 팔기로 해 놓고 -7%, -10%로 버티다 손실이 커지는 경우예요. 다음번엔 「이번엔 진짜 -5%에서 끊겠어」 했는데 또 버텨요. 「내가 왜 버텼는지」를 복기로 확인하지 않으면, 그 이유가 다음에도 똑같이 작동하거든요.
2. 급등주 추격 매수
차트가 크게 오르는 걸 보고 「나만 빠진 거 아냐?」 싶어서 오르는 도중에 진입하는 경우예요. 고점 근처에서 사게 되면 이후 밀릴 때 손절로 끝날 수 있어요. 제 경우엔 실제로 그렇게 끝난 적이 몇 번 있었고요. 뉴스 매매의 함정에서 이 심리를 자세히 다뤘어요.
3. 너무 이른 익절, 근데 이건 먼저 구분이 필요해요
+3%에 팔았는데 다음 날 15% 더 오른 걸 보면 속이 쓰리죠. 근데 매도 뒤에 더 올랐다는 결과만으로 실수라고 단정하면 복기가 엉뚱한 데로 가요. 두 경우를 나눠 봐야 해요.
- 경우 A: 살 때 「+8%에서 절반, 나머지는 5일선 아래로 마감하면 정리」라고 정해 놨는데, +3%에서 불안해서 전부 팔았다. → 감정 때문에 계획을 바꾼 거라 의사결정 오류예요. 복기할 대상은 「그때 왜 불안했는지」예요.
- 경우 B: 처음부터 「+3%면 정리」가 내 규칙이었고 그대로 지켰다. → 이건 결과에 대한 후회예요. 한 건만 보고 규칙을 바꾸지 말고, 같은 규칙으로 한 매매를 여러 건 모아서 규칙 자체가 내게 맞는지 따로 따져 봐요.
복기 메모에 「매도할 때 정해 둔 청산 규칙이 있었나, 지켰나」 한 줄만 적어 둬도 이 구분이 바로 돼요. 저는 이걸 몰라서 한동안 후회만 하고 정작 고칠 건 못 찾았어요.
- •같은 손절 타이밍에서 반복 실패
- •「그냥 운이 나빴다」고 기억
- •원인 분석 없이 다음 매매
- •감정적 결정이 기본값
- •손절 못 했던 심리적 이유 파악
- •매매 당시 판단 근거 기록
- •패턴 발견 후 규칙 수정
- •논리 기반 결정 비율 증가
복기로 실수 사이클을 끊는 3단계
1단계: 감정이 식기 전에 기록해요
매매 직후, 특히 손절 직후에 기록하는 게 중요해요. 시간이 지나면 앞에서 본 편향 때문에 기억이 편집되거든요. 「내가 왜 그 종목에 진입했지?」, 「손절 안 하고 버틸 때 무슨 생각이었지?」, 「그때 정해 둔 규칙이 있었나?」 이걸 당시 감정과 함께 적어 두는 게 핵심이에요.
비슷한 이유에서 복기 안 하는 3가지 핑계를 분석한 글도 참고해 보세요.
2단계: 손실 매매부터 복기해요
수익 매매는 기분 좋으니까 조금 나중에 봐도 돼요. 손실 매매를 먼저, 그것도 기억이 생생할 때 복기해야 「왜 그 결정을 했는지」가 솔직하게 나와요. 솔직히 저도 이게 제일 하기 싫었어요. 근데 하고 나면 묘하게 후련하더라고요.
복기를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차이에 대해서는 복기를 하는 사람 vs 안 하는 사람에서 다뤘어요.
3단계: 원인을 확인하고 규칙으로 바꿔요
복기의 목적은 패턴을 찾는 거예요. 근데 같은 실수가 몇 번 반복됐는지만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어요. 앞에서 말한 「세 번쯤」 같은 횟수는 일지를 다시 펴 볼 계기로 쓰는 임의의 기준일 뿐이에요. 원인은 메모를 보고 확인해야 해요.
반복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는데, 메모에서 이렇게 갈라 볼 수 있어요.
| 메모에서 확인한 것 | 원인 | 다음에 할 일 |
|---|---|---|
| 그런 위험이 있는 줄 몰랐다 | 지식 부족 | 관련 개념을 공부하고 모의투자로 확인해요 |
| 위험은 알았지만 정해 둔 규칙이 없었다 | 규칙 부재 | 지켰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규칙을 새로 만들어요 |
| 규칙이 있었는데 어겼다 | 규칙 미준수 | 어기는 순간을 막는 장치를 만들어요(진입 전 체크리스트 등) |
여기서 중요한 건 두 번째와 세 번째를 섞지 않는 거예요. 「알면서도 했다」는 사실만으로는 규칙이 없었던 건지, 있었는데 어긴 건지 알 수 없거든요. 그래서 당시 적어 둔 매매 원칙을 꼭 다시 열어 봐야 해요.
제 메모로 해 본 예시
이렇게 「메모 → 원인 확인 → 규칙 → 준수 확인」이 한 바퀴 돌아야 복기가 실제로 다음 매매에 작동하더라고요.
카이로에서는 과거 실제 시세 위에서 가상 매매를 해 볼 수 있어서, 새로 만든 규칙을 실제 돈을 걸기 전에 먼저 시험해 보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실제 과거 데이터로 매매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직접 연습해보기전체 복기 방법을 처음부터 알고 싶다면 매매 일지 쓰는 법: 초보자 복기 템플릿 공개로 돌아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