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복기9분

같은 실수 반복하는 이유: 복기 없이 매매하면 생기는 일

복기 없이 매매하다 보면 어느새 같은 실수가 반복돼요. 무의식적 패턴 고착의 심리적 이유와, 복기 루틴으로 실수 사이클을 끊는 방법을 소개해요.

이 글은 매매 일지 쓰는 법: 초보자 복기 템플릿 공개의 심화편이에요. 복기의 기본 방법은 거기서 다뤘고, 여기서는 「왜 복기를 안 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지」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파헤쳐 볼게요.

저도 처음엔 「이번엔 다를 거야」 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주식 시작하고 처음 몇 달 동안 저는 복기를 제대로 해 본 적이 거의 없어요.

손절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 나빠서 그 차트 보기도 싫었거든요. 수익이 나면 「잘했으니까 굳이 분석할 필요 없지」 싶었고요. 그 결과요? 비슷한 패턴으로 계속 물렸어요.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이유로.

근데 진짜 문제는 그걸 몰랐다는 거예요.

「매번 운이 나빴다」고만 생각했죠. 나중에 일지를 펴 보고 꽤 놀랐어요.

왜 복기 없이 매매하면 같은 실수가 반복될까?

복기를 안 한다고 아무것도 못 배우는 건 아니에요. 근데 실수를 짚어서 고치는 일은 확실히 더뎌지기 쉬워요. 여기서는 그 이유를 심리 쪽에서 세 가지로 짚어 볼게요.

피드백이 흐릿하면 오류를 고치기 어려워요

사람은 누가 정답을 알려 주지 않아도 경험만으로 어느 정도 배우기도 해요. 그러니까 「피드백이 없으면 학습이 아예 안 일어난다」고까지 말하긴 어려워요.

다만 매매는 좀 특별해요. 결과에 운이 크게 섞이거든요. 판단이 나빴는데 수익이 나기도 하고, 판단이 괜찮았는데 손실이 나기도 해요. 그래서 결과만 보고 지나가면 「내 판단의 어디가 틀렸는지」라는 피드백이 흐릿해지고, 오류를 골라내 고치기가 어려워질 수 있어요.

복기를 안 하면 머리에 남는 건 대개 감정이에요. 「그때 엄청 아팠다」 혹은 「그때 신났다」 정도만요.

피드백 루프를 일부러 만들어 두지 않으면, 실수가 제대로 의식되지 않은 채 습관처럼 굳어지기 쉬워요.

기억은 내 편으로 편집돼요

여기서 두 가지 편향이 끼어들어요. 비슷해 보여도 서로 다른 거라 나눠서 볼게요.

첫째는 사후확신 편향이에요. 손절하고 나서 「사실 그때 좀 불안했어」라고 기억하면, 당시 내가 실제로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가 흐려져요.

둘째는 자기봉사 편향이에요. 손실 원인을 내 판단이 아니라 「시장이 이상했다」, 「갑자기 악재가 터졌다」로 기억하게 만드는 쪽이 바로 이거예요.

둘이 겹치면 꽤 곤란해져요.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와도 「이번엔 시장이 정상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게 되거든요. 저도 딱 그랬어요.

감정적 결정이 기본값이 돼요

복기 없이 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논리적 판단이 아닌 휴리스틱에 기댄 결정이 굳어져요. 「지난번에 이 모양에서 잘 됐는데」 혹은 「그냥 느낌이 안 좋아」처럼요.

이게 쌓이면 논리적 매매로 되돌아가는 게 점점 어려워져요. 감정적 반응이 투자의 기본값이 되는 거죠.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3가지 흔한 패턴

초보자 사이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반복 실수를 꼽아 보면 이래요. 아래 숫자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이에요.

1. 손절 미루기

-5%에서 팔기로 해 놓고 -7%, -10%로 버티다 손실이 커지는 경우예요. 다음번엔 「이번엔 진짜 -5%에서 끊겠어」 했는데 또 버텨요. 「내가 왜 버텼는지」를 복기로 확인하지 않으면, 그 이유가 다음에도 똑같이 작동하거든요.

2. 급등주 추격 매수

차트가 크게 오르는 걸 보고 「나만 빠진 거 아냐?」 싶어서 오르는 도중에 진입하는 경우예요. 고점 근처에서 사게 되면 이후 밀릴 때 손절로 끝날 수 있어요. 제 경우엔 실제로 그렇게 끝난 적이 몇 번 있었고요. 뉴스 매매의 함정에서 이 심리를 자세히 다뤘어요.

3. 너무 이른 익절, 근데 이건 먼저 구분이 필요해요

+3%에 팔았는데 다음 날 15% 더 오른 걸 보면 속이 쓰리죠. 근데 매도 뒤에 더 올랐다는 결과만으로 실수라고 단정하면 복기가 엉뚱한 데로 가요. 두 경우를 나눠 봐야 해요.

  • 경우 A: 살 때 「+8%에서 절반, 나머지는 5일선 아래로 마감하면 정리」라고 정해 놨는데, +3%에서 불안해서 전부 팔았다. → 감정 때문에 계획을 바꾼 거라 의사결정 오류예요. 복기할 대상은 「그때 왜 불안했는지」예요.
  • 경우 B: 처음부터 「+3%면 정리」가 내 규칙이었고 그대로 지켰다. → 이건 결과에 대한 후회예요. 한 건만 보고 규칙을 바꾸지 말고, 같은 규칙으로 한 매매를 여러 건 모아서 규칙 자체가 내게 맞는지 따로 따져 봐요.

복기 메모에 「매도할 때 정해 둔 청산 규칙이 있었나, 지켰나」 한 줄만 적어 둬도 이 구분이 바로 돼요. 저는 이걸 몰라서 한동안 후회만 하고 정작 고칠 건 못 찾았어요.

복기로 실수 사이클을 끊는 3단계

1단계: 감정이 식기 전에 기록해요

매매 직후, 특히 손절 직후에 기록하는 게 중요해요. 시간이 지나면 앞에서 본 편향 때문에 기억이 편집되거든요. 「내가 왜 그 종목에 진입했지?」, 「손절 안 하고 버틸 때 무슨 생각이었지?」, 「그때 정해 둔 규칙이 있었나?」 이걸 당시 감정과 함께 적어 두는 게 핵심이에요.

비슷한 이유에서 복기 안 하는 3가지 핑계를 분석한 글도 참고해 보세요.

2단계: 손실 매매부터 복기해요

수익 매매는 기분 좋으니까 조금 나중에 봐도 돼요. 손실 매매를 먼저, 그것도 기억이 생생할 때 복기해야 「왜 그 결정을 했는지」가 솔직하게 나와요. 솔직히 저도 이게 제일 하기 싫었어요. 근데 하고 나면 묘하게 후련하더라고요.

복기를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차이에 대해서는 복기를 하는 사람 vs 안 하는 사람에서 다뤘어요.

3단계: 원인을 확인하고 규칙으로 바꿔요

복기의 목적은 패턴을 찾는 거예요. 근데 같은 실수가 몇 번 반복됐는지만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어요. 앞에서 말한 「세 번쯤」 같은 횟수는 일지를 다시 펴 볼 계기로 쓰는 임의의 기준일 뿐이에요. 원인은 메모를 보고 확인해야 해요.

반복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는데, 메모에서 이렇게 갈라 볼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두 번째와 세 번째를 섞지 않는 거예요. 「알면서도 했다」는 사실만으로는 규칙이 없었던 건지, 있었는데 어긴 건지 알 수 없거든요. 그래서 당시 적어 둔 매매 원칙을 꼭 다시 열어 봐야 해요.

제 메모로 해 본 예시

이렇게 「메모 → 원인 확인 → 규칙 → 준수 확인」이 한 바퀴 돌아야 복기가 실제로 다음 매매에 작동하더라고요.

카이로에서는 과거 실제 시세 위에서 가상 매매를 해 볼 수 있어서, 새로 만든 규칙을 실제 돈을 걸기 전에 먼저 시험해 보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실제 과거 데이터로 매매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직접 연습해보기

전체 복기 방법을 처음부터 알고 싶다면 매매 일지 쓰는 법: 초보자 복기 템플릿 공개로 돌아가 보세요.

실제 과거 데이터로 매매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직접 연습해보기

투자 공부, 매주 핵심만 받아보세요

초보 투자자를 위한 실전 팁과 시장 분석을 매주 이메일로 보내드려요.

무료 구독하기

관련 글